정치권, 美 '일본해 표기' 의견 철회 촉구
2011-08-09 17:14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정치권은 9일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데 대해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동해표기는 “대한민국 국체(國體)에 관한 문제”라며 “일본해 단독표기가 아닌 동해, 이스트시(East sea)로 표기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외교통상부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밀한 계획하에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주영 정책위원장은 1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 방문 때 유엔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 소속인 민주당 전병헌 의원도 “일본해 단독표기만 주장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정부는 동해ㆍ일본해 병기만 설득하면서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스스로 약화시켜 급기야 오늘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일본해가 동해의 공식명칭으로 인정될 경우 국제사회를 향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더욱 노골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여야 대표는 광복절을 맞아 각각 독도를 방문해 영토수호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광복절 전날인 14일 독도를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홍 대표의 이번 독도행(行)이 독도 경비대 격려와 현황보고 청취에 머무는 등 형식적인 방문에 그치지 않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광복절인 15일 독도를 방문, 독도의 역사적ㆍ지리적 의미를 되새긴다.
손 대표는 독도 현장에서 `광복절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독도는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땅”이라며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