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계는 특허전쟁 중"
2011-08-08 13:57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첨단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특허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IT업계에서 최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특허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너제이는 최근 인기몰이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IT업계의 주 수익원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특허를 놓고 대규모 법정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주요 IT기업간에 이처럼 많은 소송이 벌어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이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무너뜨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특허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구글과 삼성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등 경쟁사들은 특허를 놓고 사활을 건 법정 다툼 중이다.
이에 따라 배상규모나 향후 경영부담 등 소송에 따른 각종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라클은 구글에 2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경우 판결내용에 따라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렉스머시나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총 1900건의 특허소송 가운데 모바일기술과 관련된 것은 모두 270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업계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특허전쟁은 많은 경쟁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집단으로 싸우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반도체업계나 PC업계에서 벌어졌던 특허 관련 다툼이 개발자나 신생기업, 이른바 특허괴물들(patent trolls) 간에 개별적으로 이뤄진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IT업계에서 최근 대규모 특허전쟁이 발발한 것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대성공을 거둔 게 계기가 됐다. 애플의 성공은 다른 기업들을 자극해 유사 제품을 양산시켰고,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거의 무료로 제공해 이들이 쉽게 시장에 접근하는 길을 열어줬다는 분석이다.
새너제이는 일부 기업들이 특허를 새 수입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나는 것도 특허전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