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전세난에 국민주택기금 전세대출 크게 늘었다
2011-08-08 08:00
1~7월 실적 3조5천억원…작년 동기比 21%↑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심각한 전세난에 국민주택기금의 전세 대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전세자금대출 실적이 3조548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9314억원보다 21%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올해 전세 및 주택구입자금 대출용으로 배정한 예산 6조8000억원의 52%에 달하는 수치다.
이중 소득 3000만원이하의 가구주에게 빌려주는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은 2조5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9196억원에 비해 33%나 늘었다. 이에 비해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2배 이내인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저소득가구전세자금 대출액은 9931억원으로 지난해(1조118억원)보다 1.8% 감소했다.
이처럼 국민주택기금의 전세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지난 2월부터 근로서민전세자금 대출의 이율을 연 4.5%에서 4.0%로 낮추고, 대출 한도도 집값의 70% 이내에서 종전 6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올리는 등 대출조건을 크게 완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재계약 대상인 전세주택의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가 계속해서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7월 건수는 미집계) 전세자금 대출 건수는 총 8만234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7만5786건)보다 8.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