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지점 개설에 나서면서 영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하반기 8개의 지점을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당초 올해엔 계획이 없었으나 노사가 최근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데 따른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보통 인수합병 이슈(하나금융지주로의 피인수 가능성)가 있는 기업은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며 "하나금융 반대투쟁과 론스타에 대한 고배당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도약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민영화를 앞두고 수신 기반 확충이 절실한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8개의 점포를 새로 만들어 지점수를 현재 57개로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는 77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점포수를 최대 1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적게는 10개, 많게는 20~30개씩 점포수를 늘려온 우리은행은 올해 약 30개의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을 잡았다.

이미 19개를 개설했으며, 앞으로 10여개를 더 만들 예정이다.

상반기 점포 신설 실적이 없었던 하나은행은 지난달 오픈한 2개를 포함해 하반기 들어 10개 남짓의 점포를 낸다는 계획이다. 작년 개설 실적인 5개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연 평균 20개 정도의 점포를 꾸준히 늘려온 신한은행은 상반기 개설한 8개를 포함해 올해도 약 20개를 새로 낸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1~2개의 점포를 통폐합하는 대신 9개를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창립 50주년을 맞은 기업은행의 점포수는 창립 당시 31개에서 지난달 말 현재 626개로 늘었다.

그러나 최근 기업은행의 영업점 전략은 확장보다는 내실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대구, 전북,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도 하반기 서울에 지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기업금융 등 새로운 수익기반창출을 노리기 위한 포석이다.

반면 지난 6월 말 현재 1천151개로 가장 많은 지점을 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하반기 지점 개설 계획이 없고 대신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55개의 지점을 통폐합하는 대신 대학생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41곳에 대학생 전용 점포인 `락스타존'을 신설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점을 새로 내려면 입지와 인근 영업점과 중복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 개 개설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점포가 개설되면 영업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