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헬기피격…美네이비실 등 38명 숨져

2011-08-07 18:12
아프간전 개전후 최악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팀이 탑승한 헬기가 5일 밤 탈레반의 로켓포 공격으로 추락, 미군 31명을 포함해 모두 38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실은 6일 아프간 동부 마이단 와르다크주(州)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헬기에 탑승했던 미군 31명과 아프간 정부군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현지 민영통신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N)가 전했다.

추락한 헬기는 치누크 헬기로 알려졌으며, 탈레반에 대한 심야 작전을 위해 이륙한 직후 피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ABC방송은 이번 피격으로 헬기에 탑승했던 네이비실 요원 2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 헬기에는 아프간 특수부대원 7명과 통역요원 1명 및 5명의 헬기 운용요원이 탑승, 전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참변으로 인한 희생자 수는 2001년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 단일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이번에 숨진 네이비실 요원들은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시 동원됐던 네이비실 '팀 식스(Team 6)'와 같은 부대 소속으로 알려졌지만,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요원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들의 죽음은 우리 군에서 복무하는 남녀 장병들과 그 가족들의 특별한 희생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애도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도 이번 희생에 큰 슬픔을 나타내면서 미군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임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미군 희생자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나토군이 최근 아프간 군경에 치안권을 이양하기 시작하면서 탈레반측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