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학벌·학력이 중요 요인 돼선 안돼"
2011-08-07 16:07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한은의 파격적인 인사 배경에 대해 "학벌이나 학력이 중요한 요인이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7일 한은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 5일 인사 사령식에서 이번 인사가 매우 이례적인 새로운 시도였음을 설명하면서 "좋은 학력을 가졌다는 것은 입행할 때까지만 유효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이번 인사에서 1급 국장급 보직인 금융결제국장, 비서실장 등에 2급 부국장급을 발탁하고, 특히 비서실장에는 상업고등학교 출신의 직원을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실시한 것에 대한 배경 설명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입행 당시의 우수한 학력은 오로지 과거지사이고 미래의 발전가능성만이 평가의 잣대가 됐다"며 "앞으로는 오로지 '한국은행 아카데미(BOK Academy)'만이 이곳에서의 유일한 학연으로 인지되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또 이번 인사에서 적확한 인물을 찾는 것이 어려웠음을 언급하면서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리마다 여러 조건에 맞는 인사를 찾고자 노력했으나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국제적으로 새로운 과제가 계속 제기되는 와중에 그 내용을 명료하게 이해하는 직원이 많지 않았고, 또 직원들의 자기계발 노력이 그런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직원들이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는 보수적인 근무관행에 더 익숙하고 새로운 업무를 개발하는 진취적 근무태도에는 별로 익숙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향후 인사에는 자기 교육에 스스로 투자한 도전 의식, 국제기구에서의 연수 훈련기회를 활용한 경험,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 등을 고려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번 인사가 많은 직원, 심지어 당사자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일 수 있으나 조직이 처한 시대적 상황이나 추구하는 미래 비전과 연계시키면 이 같은 인사기준의 변화가 어렵지 않게 이해될 것"이라며 "조직의 변혁을 이끌어 간다는 기백을 품고 일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