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등급 강등 여파에 촉각

2011-08-07 10:15

악몽같던 한주를 보낸 뉴욕 주식시장이 또다시 거대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주 주식시장이 끝난 후인 5일(현지시각) 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따라서 이번주(8~12일) 뉴욕 증시는 투자자들이 이 악재를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S&P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최근 미국이 부채상한 협상을 타결했지만 증세에는 합의하지 못해 앞으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이전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감축계획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내리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새로울 것은 없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즐거울리 만무한 큰 악재임이 분명하다.

세계 최고 경제대국인 미국은 재정적자 규모가 크기는 하나, 기축통화 발행국으로서 이 문제를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대내외적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등급이 내려가 일본이나 중국, 스페인 등과 같은 ‘더블A’ 군에 속하게 되면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이번 결정은 또 무디스나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등급하락을 유발할 수도 있어 향후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이들 두 회사도 미국을 부정적인 측면에서 지켜보고는 있다. 다만 아직 ‘AAA’를 유지한다고 확인했다.

당장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걱정해야 할 미국 정부는 다행히 증시가 열리지 않는 주말에 발표가 이뤄지면서 심리적으로 이를 소화할 시간이 있다는데 내심 안도하고 있지만, 8일 시장이 열리면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느라 분주하다.

이번 결정이 금융당국으로 하여금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내놓는데 역할을 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주 미국이 부채협상을 타결지었을 때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피했다는 안도감 보다 오히려 향후 재정지출 감소 우려가 부각돼 주가가 폭락한 것처럼 이번에는 예고됐던 악재가 발표됐으므로 이제 당국 대응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오는 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3를 비롯한 추가 경기부양책이 언급될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더블딥(경기 회복후 다시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지난 1,2차 양적완화 조치가 별 효과가 없었으므로 또 같은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것이라는 상반된 시각도 있다.

유럽의 위기상황이 어떻게 풀려갈지도 관심이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조만간 주요 7개국(G7) 긴급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등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른 2013년까지 균형예산을 이루겠다고 밝히는 등 개혁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유럽 위기 해결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향후 재정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더블딥 가능성이 부각돼 주가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주동안 다우지수는 5.8%, S&P 500 지수는 7.2%, 나스닥지수는 8%가 각각 떨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