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눈높이 수직낙하…지지선 1900"
2011-08-05 13:44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국내 증권가의 코스피 지지선이 사흘 만에 2050선에서 1900선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다. 앞서 연이틀 2% 이상 떨어진 코스피는 5일 낙폭을 키우며 결국 2000선을 내줬다.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코스피 낙폭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3월 15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국내 증시는 2.40% 하락했다.
2000선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증권가의 시각도 1900선까지 사흘만에 100포인트나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 내부에서 급락을 잠재울 방법은 없다고 진단했다. 말 그대로 ‘속수무책’인 셈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폭락의 원인을 제공한 미국, 유럽에서 위기를 잠재울 호재가 나오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며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미국 경기의 더블딥 우려, 유럽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 중국 긴축정책 연장 가능성 등 악재가 단기간 소멸할 확률은 높지 않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 재평가 시기와 유로지역 국채 만기 등을 고려할 때 9월까지는증시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 눈높이도 수직낙하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 가까이 폭락한 뉴욕 증시 수준으로 코스피가 하락한다면 기술적으로 1900대로 빠진다고 볼 수 있다”며 “1900선이 지지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과매도에 따른 반발로 반등이 나올 시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유럽이 최악의 상황으로 간다면 1,900선 이하도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경기지표를 보면 미국의 더블딥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심리적인 영향으로 과매도가 나타났기 때문에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