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15년에는 빈 호텔 넘쳐

2011-08-04 18:36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서울시가 2015년까지 관광호텔 객실 수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관광객 수나 대체 숙박시설 증가율을 감안하지 않은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서울을 찾을 관광객 수를 지난해보다 21.01% 증가한 962만명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13면>

서울시 관광호텔 수는 현재 특급호텔 43개를 합쳐 139개, 객실은 2만4000여실이다.

시는 오는 2015년까지 13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5만1000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2008년 이후 서울을 찾는 관광객 수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의 절반 남짓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09년 외국 관광객 수는 707만명으로 2008년 623만명보다 13.48% 증가했다. 또 2010년에는 795만명으로 2009년보다 12.45% 늘어 증가율이 전년보다 1.0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서울시는 올해 해외 관광객 증가율을 지난해보다 9%포인트 가까이 올려잡으면서 2015년까지는 63%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광객 수 증가율뿐 아니라 대체 숙박시설 증가세 또한 현실을 무시한 계획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시의 호텔 집계에는 일본·중국인이 주로 찾는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이나 서구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한옥 민박 수치가 빠져 있다"면서 "이런 대체 숙박시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숙박시설 부족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관광호텔을 제외한 비즈니스호텔이나 여관, 모텔, 민박은 모두 구청 소관으로 시에서는 집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업계의 지적을 시인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 수가 2015년까지 130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자칫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서울에 빈 호텔만 넘쳐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