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면가 '바닥', 방직기업들 '비명'

2011-08-04 13:51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지난해까지 고공행진하던 중국 원면가격이 재차 '급전직하(急轉直下)' 하는 등 가격 불안이 계속됨에 따라 방직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재고 증가, 수요 감소, 자금난 등으로 가뜩이나 허덕이고 있는 중소형기업이 원면가격의 급등락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3일 보도했다.

작년 원면가격은 농산품 가격 상승을 이끄는 '풍향계' 역할을 했다.

2010년 9월부터 11월까지 두달여 동안 중국 국내외 원면가는 무려 67% 상승했고 수요 대비 공급량 부족으로 올 2월 다시한번 큰 폭으로 오르며 '원면가격 3만위안(t당)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중국면화협회(中國綿花協會)는 2일 중국농업과학원면화소 보고서를 인용, 현재 중국 전체 원면 산업은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며 올해 면사 방직기업이 대거 생산을 중단하거나 도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조사분석기관 생의사(生意社)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7월 초까지 3급 원면가격은 t당 평균 2만3927위안(한화 약 393만원)이었으나 7월 말에 접어들며 2만123위안까지 떨어졌고 하락폭 15.89%를 기록했다.

정저우(鄭州) 상품거래소의 원면 선물 가격도 지난 2월의 t당 3만4000위안에서 2만1000위안까지 떨어지며 낙폭이 40%에 달했다.

원면가격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농업 자문회사 둥팡아이거(東方艾格) 마원펑(馬文峰) 애널리스트는 "이전의 원면 가격 폭등은 시장 자본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빚어진 결과로 수급 상황과는 관계가 없었다"며 "당시 부풀었던 가격 거품이 지금에서야 꺼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방직공업협회 쉬원잉(徐文英) 부회장은 "작년 원면 가격이 상승한 이후 면사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사재기 현상이 빚어졌고 심지어 금융 부동산 유통 등의 자금까지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쉬원잉 부회장은 "이러한 투기 자본에 힘입어 원면가격이 크게 오르며 업계 판매익이 사상 최고치를 달하는 등 경영이 호조를 띄었지만 이는 '가수요' 때문이었다"며 "작년 생산 판매율은 97%에 달했으나 올해 이 비율은 재고 증가로 87%에 그쳤다"고 말했다.

쉬 부회장은 또 "중소기업의 경우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금리와 지준률이 인상되고 대출 문턱까지 높아진데다가 판매까지 부진해 면화를 살 돈이 없다"며 "허난(河南) 산둥(山東) 등지의 많은 중소 업체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의사 방직분사(紡織分司)의 리리헝(李麗恒) 애널리스트는 향후 원면가격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하락 공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