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D공포… 코스피 이틀만에 연초수준 급락

2011-08-03 16:53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더블딥(이중침체) 공포 확산으로 이틀 만에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연초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미·유럽 증시가 전일 일제히 하락한 데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도 모두 떨어졌다.

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5.01포인트(2.59%) 내린 2066.26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2거래일 만에 106.05포인트(4.88%) 하락하면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종가 2070.08 근처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미 디폴트 우려가 확산됐던 전월 12일부터 이날까지 17거래일 만에 2조8000억원치에 맞먹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만 8000억원어치에 육박하는 외국인 매물이 나왔다.

외국인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현대모비스를 집중 매도했다. 외국인 매수 상위 5개 종목(GS 기업은행 삼성증권 SK 글로비스)을 모두 합쳐도 현대차 한 종목을 매도한 액수 절반밖에 안 됐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또한 줄줄이 미끄러졌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2.11%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03% 내렸다.

전일 미 다우지수(-2.19%)와 영국(-1.55%) 프랑스(-1.62%) 독일(-1.69%)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아시아 증시 투자심리를 급랭시킨 영향으로 분석됐다.

코스피가 떨어지면서 채권시장은 상승(금리 하락)했다.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5%포인트 내린 3.82%를 기록했다. 5·10년물도 각각 0.06%포인트씩 떨어졌다. 미 더블딥 우려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6원 오른 1060.4원에 마감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이 1060원을 넘어선 것은 14거래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