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은행, 기업 해외은행서 대출 금지

2011-08-03 09:28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중국기업들의 해외은행 자금조달도 차단하는 등 유동성 억제에 한층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2일 중궈정취안왕(中國證券網)은 은행 소식통을 인용, 지난 7월 중순 런민은행의 통화정책 제2사(貨弊政策第二司)가 국내기업이 해외은행에서 조달하는 자금 처리업무를 중단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통지서를 각 은행에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국내은행의 대출보다 해외은행 대출의 문턱이 낮고 대출금리 역시 해외은행이 낮다보니 해외에서 돈을 빌리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광저우(廣州) 국유기업 위에슈(越秀)부동산은 6월 한 외국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 은행으로부터 무담보 3년만기 조건으로 최고 10억홍콩달러(한화 1356억원)를 조달받기로 했다.

위에슈 부동산 책임자는 홍콩달러 대출 금리가 중국 본토의 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여 향후 홍콩달러 대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책임자는 "현재 회사의 위안화와 홍콩달러 대출 비중은 7:3이지만 앞으로 이 비율을 5:5까지 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은행에서 직접 위안화를 빌리는 방식으로 국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적용을 피해가고 있다"며 "대출규모가 클 경우 국내 위안화 대출시장에까지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러한 방식은 중앙은행이 생각하는 위안화 국제거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자칭밍(趙慶明) 젠서은행(建設銀行) 고급 연구원은 "국내기업이 해외은행으로부터 위안화를 빌리는 것은 외화채무에 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들의 해외은행 자금조달을 막는 이유에 대해 중앙은행은 '현재의 거시경제 조절정책과 통화안정정책에 따른 조치'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해외 자금대출로 인한 핫머니의 유입을 막고자하는 의도라고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