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美 경제 '더블딥' 조짐 두드러져"

2011-08-02 17:25
연방정부 재정감축…주정부 재정난 악화

출처 CNBC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월가의 족집게'로 통하는 메레디스 휘트니(사진)가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휘트니는 1일(현지시간) CNBC와의 회견에서 "미 연방정부의 지출감축으로 주(지방)정부의 재정압박이 계속되면서 더블딥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9일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미 경제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정부의 경제가 정말로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미 더블딥에 빠진 주택시장도 미 경제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1.3%에 그쳤고, 당초 1.9%로 발표된 1분기 성장률도 0.4%로 하향조정됐다.

휘트니는 주택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일부 주정부는 시장 침체로 사회복지 비용을 줄이고 세금을 늘려야 하지만, 이는 주택가격을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주정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부양정책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지난 6월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끝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현재 46개주가 대규모 지출삭감이 포함된 균형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CNBC는 설명했다.

휘트니는 "대규모 지출감축은 거시경제 여건은 물론 고용, 소비, 기업 등 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연방정부의 재정위기가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주정부의 상황은 개별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휘트니는 "최근 월가에서만 5만명이 해고됐고, 비금융업종에서는 수천명이 더 일자리를 잃었다"며 또다시 일고 있는 해고 바람도 더블딥의 전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계 전반에서 감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주정부의 재정난이 기업들에 본격적인 충격을 주게 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휘트니는 올 초 제기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지방채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도 재확인했다. 그는 "지방채 디폴트는 과도한 지출 및 차입 시스템의 결과물"이라며 "미국의 지방채 디폴트 규모는 세계 지방채시장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