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래, 영국은 지금 중국배우기열풍
2011-07-29 13:44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월요일에는 비즈니스 중국어, 수요일에는 중국 법 제도, 금요일에는 중국 영화를 보면서 중국문화를 공부합니다. 중국이 바로 미래죠.”
올해 25세인 영국의 젊은 회계사 세바스찬 포웰. 그는 최근 영국에 불어닥친 중국 배우기 열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28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실제 사례를 인용, 영국 기업들이 국내 생산코스트를 줄이고 중국 업무를 확대함에 따라 기업인들 사이에서 중국어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최대 은행인 HSBC그룹은 올 5월 향후 5년 내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2000명의 직원을 충원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6월에는 국내 직원7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영국 내 54개 대학이 중국어 수업을 개설했고 이 중 7개 대학에서는 중국어 학과를 편성했으며 중국어 학습 인구는 약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가언어센터는 2010년 기준 영국 내 16%의 국립 학교가 중국어 강의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2006년만해도 이 비율은 4%에 불과했었다. 사립학교에서의 중국어 강의 개설 비율은 2006년 18%에서 2010년 37%까지 증가했다.
또 2010년 말 기준, 중국 정부가 세계 96개 지역에 세운 322개의 공자학원 중 13개가 영국에 설립되었다.
HSBC와 스탠다드차터드 은행 등 영국 은행과 중국 정부는 영국 명문대 런던정치경제대학교(The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이하 런던정경대)내에 공동으로 공자학원을 세웠다.
이 공자학원에서 중국을 공부하려는 학생은 지난 2006년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20여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학교의 중국어 강사들은 이 밖에 HSBC와 유명 로펌인 노턴로즈(Norton Rose) 국제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 등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특성화 학교와 아카데미기구' 중국어 프로그램 책임자인 캐서린 카루더스(Katharine Carruthers)는 "영국에서 중국어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함에 따라 일부 학교들은 유럽 언어 수업을 빼고 중국어반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HSBC 싱가포르 총재는 "성조(음의 높낮이)가 있고 동음이의어가 많아 중국어 배우기가 쉽지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한편 공자학원에서는 중국어 외에 중국 문화 및 비즈니스 관련 애티켓 등도 가르침으로써 서양 기업가들의 중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