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총수가 있는 10대 대기업 집단의 올해 내부지분율이 53.5%로 최근 20년간 최고치를 기록,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992년 4.2%에 달했던 총수 지분율이 올해에는 1.1%로 줄어든 반면, 계열회사 지분율은 35.5%에서 50.3%로 크게 높아져 계열회사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경영권을 강화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자산 기준 5조원 이상 55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지난 4월 1일 기준)을 분석,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55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38개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이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수 일가의 실제 지분율은 총수 개인 2.23%와 친족 2.24%를 합쳐 4.47%에 불과하지만 계열회사 등을 통해 전체 대기업집단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는 계열회사 지분율 47.36%, 비영리법인·임원 지분율 2.37%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이어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35개사의 내부지분율은 전년 대비(50.50%) 3.48%포인트(p) 증가한 53.9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 일가 지분율은 4.33%로 전년 대비(4.40%) 0.07%p 감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총수 일가 지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효성 3.58%p, 동양 3.02%p, CJ 2.32%p, OCI 2.22%p, 현대중공업 1.95%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수 일가 지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부영 16.15%p, 신세계 2.74%p, 코오롱 1.00%p, 금호아시아나 0.65%p, KCC 0.29%p 등이다.

또 총수가 있는 38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1364개) 중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62개사(4.55%)이고, 총수 일가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회사는 949개사(69.6%)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체 55개 대기업집단 소속 1554개사 중 상장회사는 237개사(15.25%)다. 비상장회사는 1317개사(84.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