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9명 사망' 춘천 산사태 사고에 인하대 침통…총장 회의 주재, 단체 조문
2011-07-27 13:03
'학생 9명 사망' 춘천 산사태 사고에 인하대 침통…총장 회의 주재, 단체 조문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과학 자원봉사에 나선 학생들이 27일 오전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대거 사망하는 참변을 당한 인하대학교는 매우 침통한 분위기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사고 소식을 접한 인하대는 오전 6시 30분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해 본관에 위치한 제1회의실에서 이본수 총장 주재 비상대책회의를 시작했다. 대책본부는 중앙재난소방본부를 통해 피해 학생 숫자와 인적사항 등을 파악하는 한편 장례 절차와 앞으로의 계획 등 논의에 들어갔다.
정영수 교학부총장, 김은기 '아이디어 뱅크' 동아리 지도교수(생명화학공학부 교수) 등 학교 관계자들이 오전 7시 매몰사고 현장에 급파됐으며, 모든 교직원의 휴가가 취소되고 긴급 복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비상 소집된 교직원들이 학교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좋은 일을 하러 떠난 학생들이 희생을 당했다"라며 침통한 표정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이런 참변이 생겨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대책 및 향후 일정을 속히 마련해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인하대 총학생회 또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새벽부터 먹먹한 소식에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더이상 사망자가 늘지 않도록 마음을 보내본다"며 "오전에 1차로 차량을 대절해 춘천을 찾을 예정이며 오후에도 차를 대절해 춘천에 가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하대 교내 과학동아리 '아이디어뱅크' 학생 35명은 지난 25일 3박4일 일정으로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 과학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숙소로 이용한 펜션이 매몰되면서 참변을 당했다.
어린이에게 발명에 관한 흥미를 돋워주면서 과학 지식을 가르치자는 취지로 매년 여름방학마다 농·어촌 봉사활동을 해왔던 해당 동아리 대생들은 이번에 날씨가 나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이들을 실망시킬 수 없어 계획대로 봉사활동을 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번에 춘천 상천초등학교 어린이 40여 명을 대상으로 ▲물로켓 만들기 ▲손가락 화석 만들기 ▲구슬 만들기 ▲천연 염색 등 한 학기 동안 직접 준비했던 실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하대 출신의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24명이며 나머지 2명의 소재는 파악 중이다.
◆인하대 학생 사망자 명단
▲이민성(26·2005년 섬유신소재공학부 입학) ▲김재현(26·2011년 선박해양공학부 입학) ▲이정희(25·2006년 컴퓨터정보공학부 입학) ▲신슬기(22·여·2011년 생활과학부 입학) ▲성명중(20·2011년 생명화학공학부 입학) ▲이경철(20·2011년 전자전기공학부 입학) ▲최민하(19·여·2011년 생활과학부 입학) ▲김유라(20·여·2011년 생활과학부 입학)
◆인하대 학생 실종자 명단
▲김유신(20·2011년 신소재공학부 입학) ▲최용규(20·2010년 생명화학공학부 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