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규칙을 알면 스코어가 준다①
2011-07-26 18:01
OB 나면 1벌타 후 제자리에서 다시 쳐야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OB(out of bounds)는 ‘코스 밖’ 구역이다. 친 볼이 OB가 나면 1벌타를 받은 뒤 종전 쳤던 지점에 되도록 가까운 지점에서 볼을 플레이해야 한다.
벌타를 받고 원구를 최후로 플레이했던 지점에서 다시 쳐야하므로 ‘스트로크’와 ‘거리’면에서 동시에 손해를 보게 된다. 볼이 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질 경우 해저드 근처에서 드롭하고 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2중의 벌이다.
‘OB=2벌타’로 잘 못 알고 있는 골퍼들이 많다. OB는 어디까지나 1벌타다. 단 OB가 난 지점이 아니라, 그 볼을 쳤던 지점에서 다시 쳐야 한다.
한국 중국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 골프장에 ‘OB티’라는 것이 있다. 티샷이 OB가 날 경우 1벌타 후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쳐야 하는데, 페어웨이로 나가서 치라는 의미에서 설치해둔 특설티다. 그러나 OB티는 골프규칙에 없는 것이다. 당연히 사라져야 할 관행이다. OB티를 둔 것은 순전히 진행을 위해서다. 골프규칙의 본 뜻, 골퍼의 뜻과는 상관없이 골프장 편의대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따라서 OB가 날 경우 캐디가 “OB티로 나가서 쳐라”고 말해도 “규칙에도 없는 것을 왜 강요하느냐”는 말로 물리쳐야 한다.
그 OB티때문에 ‘OB=2벌타’라는 오해가 생겨난 것이다. 티샷이 OB가 나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면 3타째가 되는데, OB티로 나가서 칠 경우 1타의 거리만큼 전진했기 때문에 4타째(원구 1타+1벌타+전진 1타+지금 치는 타수 1타)로 치는 것이 우리 골퍼들 습속이다. 그래서 2벌타라고 아는 골퍼들이 많다.
한 걸음 더 나아가 OB티에서 아예 티업을 한 뒤 샷을 하는 골퍼들도 있다. OB티에 나가서 치는 것도 그럴진대,정말 볼성사납다. 한 홀에서 티업할 수 있는 장소는 티잉 그라운드 한 곳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규칙 27-2b>
2007년 4월 제주 제피로스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토마토저축은행오픈 2라운드 5번홀(파4)에서 13오버파 17타를 친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K프로다. K는 그 홀에서 티샷 OB를 여섯 번이나 냈다.
스코어 계산을 해보자. 첫 티샷(1타), 첫 OB후 두번째 티샷(3타째)도 OB, 세번째 티샷(5타째)도 OB, 네번째 티샷(7타째)도 OB, 다섯번째 티샷(9타째)도 OB, 여섯번째 티샷(11타째)도 OB. 일곱번째 티샷(13타째)을 겨우 페어웨이에 떨어뜨렸으나 그 다음 샷(14타째)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15온2퍼트로 ‘한 홀 17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K는 “무엇인가에 홀린 것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결국 전반종료 후 기권했다. 그해 8월 P프로도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 1번홀(파5)에서 티샷이 러프에 간 뒤 다음 샷을 네 번이나 OB를 낸 끝에 11온2퍼트로 8오버파 13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