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매니저를 골라라> 남궁헌 매니저 "PBR 높은 주식은 절대 사지 않는다"
2011-07-25 15:09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주식을 절대 사지 않는다.”
남궁헌 매니저는 CJ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 금융상품팀,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를 거쳐 우리자산운용 '우리 코리아 블루오션 주식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 코리아 블루오션 주식형펀드'가 성장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므로 기업선정이 중요하다.
기업선정 방식에 대해 그는 "주가수익비율(PER)보다 PBR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실적은 일시적으로 안좋을 수도 있지만 PBR이 높으면 얻을 수 있는 성과가 낮다"고 말했다. PBR은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PER과 함께 사용되는데 항공업계와 같이 성수기와 비수기 실적이 다른 종목이 있어 PBR이 더 정확하다는 것.
남궁 매니저는 펀드 투자 종목에서도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종목들과 단기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도 나눠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주를 통해서 장기적인 수익을 도모하고 중소형주는 단기 성과를 내기 위해 투자한다"며 "대형주에서는 수출주, 중소형주에서는 1위기업을 주로 투자한다"고 전했다.
한국시장 여건상 내수시장이 작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기업들이 향후 주가 상승률도 좋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형주에서는 전 세계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령 2조원 가량되는 시장이라 대기업들이 참여를 하지 않고 해당 시잠 점유율을 매년 늘리는 기업이 강소기업이라는 설명이다.
◆ "성과 비결은 고객자산회전율 관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 코리아 블루오션 주식형펀드'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연초이후 11%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상승률(4.66%)·코스피 등락률(5.86%) 모두 웃돌았다.
이에 대해 남궁헌 매니저는 고객자산회전율을 관리한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작년 5월 취임이후 고객자산회전율을 강조하면서 매니저들도 회전율에 민감하다"며 "회전율을 최소한으로 유지할려고 하다보니 종목 매수·도에 신중해지고 이는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리서치조직이 강화된 점도 꼽았다.
남궁 매니저는 "리서치조직이 작년 섹터배분을 명확히하면 책임제로 변화된 덕분"이라며 "한층 강화된 리서치 분석을 통해 꾸준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2시간이 넘는 회의를 거쳐 펀드에 구성된 종목을 변경하기 때문에 성과가 따른다는 것.
투자전략도 한 몫했다.
그는 "우리자산운용의 목표는 펀드 성과 상위 1%가 되는 펀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달 상위 30%안에 드는 펀드가 되는 것"이라며 "1%안에 들기 위해 과도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매달 꾸준히 지수를 이기기 위한 운용을 한다"고 전했다.
남궁 매니저는 "2년 이상 성과가 높지 않을진 몰라도 최근 1년간 우리자산운용 대표 펀드로 선정해 꾸준하고 안정적 성과를 목표로한 운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펀드매니저되고 싶다면 업종 기본서적을 읽으세요"
남궁헌 매니저는 증권사 금융상품팀으로 입사해 펀드매니저가 된 업계에서 흔치 않은 매니저다. 그는 매니저의 세계로 이끈 것은 바로 '왜?'라는 질문이다.
그는 "금융상품팀에서 근무할 당시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해야 할 때마다 펀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며 "궁금증이 직접 운용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이력을 가진 남 매니저는 펀드매니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투자관련 서적보다는 업종 기본 서적을 읽을 것을 권했다.
그는 "투자방법에 대한 서적을 읽기보다는 화학·철강·자동차 등과 관련된 기본서적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해당 기업에 대해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적을 읽힌 이후에 신문을 많이 읽으면 그 기업에 대한 이해가 더욱 쉽다는 설명이다.
남궁 매니저는 "이런 과정을 거친 이후 향후 6개월에서 1년 뒤에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을 내다 볼 줄 아는 눈을 기르면 펀드매니저로써의 역량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