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콜레라가 창궐해 큰 인명피해를 냈던 아이티에 제2의 대규모 감염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4일 미국 일간지인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아이티에서는 우기가 시작되면서 콜레라가 다시 확산되기 시작해 하루 평균 1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콜레라는 작년 10월 발생한 뒤 5천8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상황이다.

보건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지방에서는 정확한 콜레라 감염 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피해 규모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슬린 피에르 루이 아이티 공공보건부 대변인은 “여전히 병이 급속한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콜레라는 작년 10월 발병한 뒤 급속히 확산되다 구호단체의 적극적인 대응과 시기적으로 건기에 접어들면서 수그러들었지만 위생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 우기철이 되돌아오면서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아이티에는 중앙하수처리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마실 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급수시설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여러 달 동안 임시캠프촌에 설치된 공용 화장실의 분뇨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콜레라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

허리케인 등으로 강풍과 폭우가 몰아칠 경우 화장실에 쌓여있던 분뇨가 거주지로 밀려들면서 최악의 콜레라 감염환경을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퇴비화 화장실’ 등 지속적인 위생관리 사업을 추진해온 ‘SOIL’의 사샤 크래머 박사는 화장실 분뇨를 처리하지 않을 경우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은 것보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