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적자감축 협상 미타결시 '파산'이 현실로

2011-07-24 14:58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미국 채무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이 7월 마지막주 뉴욕증시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그리스 채무 위기가 해결될 기미를 모이면서 전주보다 상승했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61%늘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2.19%ㆍ2.47% 상승했다.

그리스에 대한 지원 조건 합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정상들은 이달 21일 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민간채권단 기여분을 포함 모두 1586억 유로 규모 제2차 그리스 지원안에 합의했다.

이번 추가 지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라는 점에서 유럽 재정 위기 해결에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에 반해 미국 채무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은 지지부진하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화당과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 23일 오전 공화당ㆍ민주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부채 한도 증액 시한인 내달 2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갈 수밖에 없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내용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디폴트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미국 부채 한도 증액보다는 재정 적자 감축이 더 중요하다"며 "재정 적자를 10년 동안 4조 달러로 줄이는데 합의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7월 마지막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도 주요 관심사다.

오는 25일 미국 농무부가 발표하는 식품 가격 전망을 시작으로, 26일 S&Pㆍ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ㆍ소비자 신뢰지수ㆍ신규 주택 판매 통계가 발표될 예정이다. 27일엔 내구재 주문ㆍ원유 재고ㆍ베이지북(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경제동향보고서)도 공개된다.

이어 28일엔 리치먼드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이 있고, 이주 마지막 날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1.9%에서 1.4~1.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3.3%에서 2.7~2.9%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ㆍ브로드컴(25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ㆍ포드ㆍ도이체방크ㆍ3MㆍUPSㆍ아마존닷컴(26일), 보잉ㆍ시멘텍ㆍ비자카드(27일), 듀폰ㆍ엑손모빌ㆍ메트라이프ㆍ스타벅스(28일) 등 15개 기업은 이번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