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총리 “2차대전 이후 최악 범죄”
2011-07-24 08:31
최소 92명의 생명을 앗아간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노르웨이 국민들은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날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천국으로 불렸던 우토야섬(총기 사고 장소)이 한순간 지옥으로 변한 현실을 목도한 국민들은 노벨 평화상을 주는 ‘평화 애호국’에서 이 같은 일이 어째서 일어났는지 알 수 없어 헤매고 있다.
총리의 말은 고통스럽고 복잡한 노르웨이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학살이 벌어진 우토야 섬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2차대전 이래 우리 나라는 이 같은 규모의 범죄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자리에서 “‘열린 사회’가 이러한 범죄로 무너지게 할 수 없다”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22일 우토야 섬 학살 현장에서 살아난 사람들은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을 고통스럽게 떠올렸다.
18세의 청년 에릭 쿠르세트계르데는 “나는 비병 소리를 들었다. 살려달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리고는 총성이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나는 이제 확실히 죽는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23세 여성 캄샤지니 구나라트남은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그냥 보통 청년들이다”라며 “우리는 정치에 관여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적었다.
이날 오슬로 경찰 당국은 7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발물 테러가 발생한 정부 청사 근처에 한때 대피령을 내려 또 한번 시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새로운 테러 위험이 있어서가 아니라 경찰의 사건 현장 조사를 위한 것이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해제됐다고 노르웨이의 NTB 뉴스통신사가 보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