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희망버스 부정적 의견 시사
2011-07-18 12:36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이 부산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30일 진행될 3차 ‘희망의 버스’에 부정적인 의견을 18일 피력했다.
조 청장은 경찰청 기자실에서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노사 분쟁은 양 당사자가 테이블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가 시설보호 요청을 한 상태에서 시위대가 회사 벽을 넘는 것은 엄연한 현행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기관인 경찰이 불법 행위 현장을 방치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조 청장은 “한진중공업에서 불법 파업이 190일 넘게 진행됐고 2차 희망버스 때에는 부산역에서 영도까지 3.4㎞ 간선도로를 불법 행진하는 것도 막지 않았다”면서 “힘으로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경찰 통제선을 밀치고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두라는 것은 경찰 부대를 없애라는 얘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롭게 도입돼 최근 한진중공업 2차 희망버스 때 사용된 물포용 최루액 파바(PAVA)의 인체 위해성 논란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성분 분석을 거쳤는데 유해·독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65㎏인 사람이 해당 알코올 용해제를 45ℓ를 마시면 죽는다는데 사람이 45ℓ를 마신다는 것이 현실적이 가능하냐”고 주장했다.
조 청장은 경찰내 인사 개혁과 관련해선 “현지 여건에 따라 정성 평가를 늘리는 방식으로 질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권재진 법무장관 내정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경찰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분들”이라면서 “갈등을 안 빚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조 청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경찰청장의 거취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큰 틀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2년 임기를 채우고 싶지만 스스로 제 역할을 못한다면 단 하루도 자리를 지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