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강세에 브라질 축구스타도 '컴백홈'

2011-07-18 12:07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 12년래 최고 수준<br/>유로·파운드화 약세…호나우지뉴 등 본국행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에 진출했던 브라질 출신 축구스타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포츠마케팅업체 프라임타임스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프로축구팀 신인 선수의 연봉은 전년에 비해 63% 급등했지만, 유럽의 경우 29% 줄었다. 재정위기로 유로화와 파운드값이 추락하는 사이 헤알화값이 크게 올라 브라질 축구팀의 재정이 상대적으로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헤알·달러 환율(단위: 헤알)
헤알화는 최근 달러화에 대해 12년래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2008년 이후 38% 가치가 올랐다.

환율 차이로 브라질과 유럽 축구팀간의 연봉 격차가 좁혀지자 유럽에 진출했다가 브라질로 되돌아 오는 선수들도 늘고 있다. 프라임타임스포트는 브라질 출신으로 해외에 진출한 축구선수는 2009년에만 14%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프로축구선수연구원(PFPO)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귀국한 브라질 출신 선수는 135명이었고, 나간 선수는 283명이었다.

최근 유럽에서 귀국한 브라질 출신 스타 플레이어로는 호나우두, 루이스 파비아누, 호나우지뉴, 프레드 등이 대표적이다. FT는 상파울루 클럽인 SC코린티안스가 최근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에서 뛰고 있는 카를로스 테베스를 4000만 유로(약 600억원)에 영입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헤알화 강세의 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축구 전문가인 알렉스 벨로스는 "유럽의 경우 지난 10년간 축구 선수 몸값에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있었지만, 주택가격 붐처럼 이제는 몸값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이 프로축구리그를 개편하고 2014년 월드컵 개최지가 된 것이 연봉 상승 요인이 되면서 스타 플레이어들 사이에 브라질이 매력적인 행선지로 뜨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알화 강세는 브라질 축구팀이 유망한 신인 선수를 장기간 보유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산투스FC는 최근 '펠레의 재림'으로 평가 받는 10대 축구스타 네이마르 다 실바에 대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영입제안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