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유럽, 재정위기 극복할 수 있어"
2011-07-18 08:48
'디폴트' 반대 입장 고수…"디폴트국 국채 담보 인정 못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은 의지와 투지로 재정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리셰 총재는 전날 독일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유럽인들은 재정위기를 결국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의지와 투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단일 통화인 유로화의 존폐위기와 관련해서도 "유로화는 결코 위험에 처하지 않았으며,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통화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셰는 그리스를 비롯한 재정 불량국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처할 경우, 해당국 국채를 담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어떤 나라든 디폴트를 선언하면, ECB는 그 나라가 발행한 국채를 적합한 담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왜냐면 ECB 정책위원회가 보기에 디폴트에 처한 나라의 국채를 담보로 받는 것은 신뢰와 안정의 지주로서 ECB의 역량을 떨어뜨리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리셰는 일각에서 그리스에 대해 선별적 디폴트나 그냥 디폴트를 허용하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유로존 국가들은 유로시스템이 담보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셰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 재정위기에 너무 더디게 행동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금 상황에서 이런 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정상들은 오는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앞서 헤르만 판 롬파위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지난 주말 이번 회의에서는 유로존의 금융안정성과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에 대해서는 44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활용해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에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