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본 정용진 부회장…온라인 이마트몰 대박
2011-07-15 09:32
하루 매출 24억원,상반기 매출 162% 급신장
(아주경제 임재천/이규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애정을 듬뿍받고 있는 온라인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백화점과 할인점 등 전 유통업태의 수직계열화를 주장했지만 유독 '홈쇼핑' 채널만은 확보하지 못했다. GS홈쇼핑이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당당히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를 타진할 만큼 매력적인 홈쇼핑 업체를 찾지 못한 정 부회장은 홈쇼핑 대신 온라인 사업 강화를 선택해야만 했다. 때문에 온라인 강화를 지시할 당시만 해도 주변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최근들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자 업계에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신세계 온라인 사업의 선봉에 서있는 것은 '이마트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14일 이마트몰의 상반기 매출이 무려 162%나 신장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루 매출 24억5000만원이라는 기록을 경신하며 평균 객단가 역시 오프라인 매장보다 40%나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몰의 올해 상반기 성적은 '합격점'이었다. 전년 대비 무려 120%나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2013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2015년에는 두 배인 2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최고 종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하고 멀티 채널로 새로운 쇼핑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의 식품을 온라인에 그대로 도입, 매장에서 직접 픽업이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식품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전체의 64%를 식품이 차지할 정도다.
이마트몰의 일평균 고객수는 1만5000여명으로 나타났고, 객단가 또한 오프라인의 5만4000원보다 40%나 높은 7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동 구매가 이뤄지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계획·목적 구매를 하는 온라인몰이 더 '고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올해 이마트몰은 상품을 대폭 확대할 뿐만 아니라 배송·결제·서비스 등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체 매출을 2013년까지 1조원대로 수직상승시켜 오프라인을 제외한 온라인 종합쇼핑몰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계 관계자들은 정용진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온라인 사업의 급성장과 관련해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심지어 편의점까지 보유하며 업태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유통업계 최대 라이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이긴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