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원 존(John)을 숨겨라"

2011-07-12 17:22
CIA, 빈 라덴 제거 일등공신 보호 나서<br/>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집단 보복 우려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미국이 지난 5월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게 한 일등 공신인 중앙정보국(CIA) 요원 '존(John)'의 보호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 요원을 가명으로 이미 은신시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간 이름 존으로 불리는 이 요원은 정보 및 상황 분석력이 뛰어나 러시아와 발칸 지역 분석실에서 근무하다,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이 터지면서 알-카에다, 빈 라덴 정보 분석 전문가로 일하게 됐다.

이번 빈 라덴 제거 작전에서 그의 역할은 너무나 탁월해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한 사람이 없다"는 게 백악관과 CIA의 판단이다. 존은 자기보다 앞서 일했던 선배 요원들이 다들 이직하는 상황에서도 끊기 있게 빈 라덴의 일거수 일투족이 될만한 모든 자료와 정보를 분석해 그의 은신처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온·오프라인 상에서 그과 과연 누구인가를 파헤치고, 더 나아가서는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가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빈 라덴 제거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모니터로 상황을 주시하던 한 인물이 바로 존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힐러리 클린튼 뒷쪽에 서있던 인물이라는 분석도 공공연하게 나오게 됐다. CIA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진 속의 몇몇 사람에 대해 정보를 줄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CIA는 "그 사진에 존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부분적으로 사진에 촬영됐다는 게 대중의 평가다. 최근 존을 인터뷰한 AP도 안전 때문에 중간 이름만으로 표기했고, 아주 상세한 경력 프로필을 서술하지 않았다.

요원 존은 당분간 안전한 곳에서 해외 여행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존이 신분 노출의 위협 때문에 영구적인 새 이름과 사회보장번호(주민번호)를 받을 수 있을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분명히 다른 이름의 여권으로 출국한게 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