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 기술교육 ‘다솜학교’ 개교

2011-07-12 13:29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기술교육을 하는 고교과정의 대안학교인 ‘다솜학교’가 내년 3월 충북 제천에서 개교한다.
 
 사회통합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 고용노동부, 충북교육청은 12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다솜학교 설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솜학교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언어·문화 및 기술교육을 하는 고등학교 과정의 3년제 대안학교다. 다솜학교를 졸업하면 고교졸업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교육과정을 잘 소화하면 기능사 수준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교육전문 대학인 한국폴리텍이 설립·운영하며 교과부와 충북교육청은 학교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하고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재정도 지원한다.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며 사업현장의 인력수요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3개 학과를 두고 한 학년에 3개반(1개반 15명)씩 총 9학급을 둔다. 우선 내년에 다솜학교 1학년이 될 45명은 전형 절차를 거쳐 올해 11월께 모집한다.
 
 다솜학교는 기숙사 시설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입학금과 수업료, 기숙사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한다. 또 고용노동부 고용센터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직업지도 프로그램 등 취업지원서비스를 하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앞서 교과부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성동공업고의 일부 시설을 활용해 서울지역 다솜학교를 설립하는 업무협약을 지난해 12월 체결했다.
 
 교과부는 서울지역 다솜학교도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며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육과정 편성과 시설개보수 등 설립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국내 다문화가정의 초중고 학생 수는 3만1788명으로 이들의 상급학교 진학률은 초등학교 진학률이 99.7%, 중학교 97.9%, 고등학교 86.5% 등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인과 재혼한 여성이 현지에서 낳아 데리고 온 중도입국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고교 취학 연령이지만 학교를 안다니는 청소년이 약 2천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