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그랜드슬램 달성' 한국, 세계 4대 스포츠대회 모두 유치…역대 6번째

2011-07-07 11:34
<2018평창> '그랜드슬램 달성' 한국, 세계 4대 스포츠대회 모두 유치…역대 6번째

▲세계 4대 스포츠대회 유치(일명 '그랜드슬램') 달성 국가 및 시점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결정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4대 주요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그랜드슬램'을 일궈냈다. 미국과 영국도 못 이룬 성과로 역대 6번째이다.

평창은 6일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를 제치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당초 뮌헨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 2차 투표로 너머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평창은 투표에 참가한 IOC 위원 95명 중의 반수 이상인 63명의 지지를 얻는 몰표를 기록했다. 뮌헨(25표), 안시(7표)의 득표 수를 합쳐도 평창의 절반 수준일 만큼 압도적인 승리였다.

2차투표로 너머가지 않고 1차투표를 통해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가 결정된 것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결정된 1995년 IOC총회 이후 16년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동계 올림픽, 하계 올림픽,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대 국제 스포츠 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국가가 됐다. 한국에 앞서 그랜드슬램을 이뤄낸 국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예정) 등 5개국 뿐이었다.

미국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영국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했다.

또한 한국은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등에 이어 역대 8번째 동·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 동·하계 올림픽을 합쳐 올림픽을 가장 많이 개최한 국가는 미국으로, 미국은 하계올림픽 3회와 동계올림픽 4회를 자국서 치른 바 있다.

한국은 경제발전을 토대로 1988년 제24회 하계올림픽의 공적 개최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서울올림픽은 당시 159개국 8465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며 역대 최다 참가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성공적 개최는 물론 대표팀이 4강 기적을 이루면서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온 나라가 붉은색 티셔츠로 뒤엎었던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뛰어넘어 4강신화를 기록했다.

또한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총 212개국 6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약 65억 명이 TV로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밖에 한국은 4대 스포츠 대회 외에도 지난해 10월에는 전남 영암에서 펼쳐진 '꿈의 레이싱' F1 대회까지 개최했다. 

4대 스포츠대회와 F1 대회를 모두 치르는 국가가 되며 한국은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육상과 스키를 비롯 동·하계 종목의 인프라를 고루 갖춰야 하는데다, 치열한 경쟁까지 뚫어야해 쉽게 일궈내기 힘든 업적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은 어떠한 스포츠 대회라도 치러낼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