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프런티어>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울시-의회간 협력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
2011-07-06 11:03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났습니다. 1년이 아니라 1주일처럼 느껴지는데, 그만큼 격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50·사진)은 취임 후 지난 1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나 바쁘게 보내면서도 새 영역을 개척한다는 점, 또 조금 더 노력하면 서울시민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도리어 힘이 솟아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부시장은 “서울시와 관련된 모든 갈등의 ‘최종 결정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 자신이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서울의 미래를 위한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의 협력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조 부시장은 “시의회와 집행부는 복지문제 등에 있어 우선순위가 다르고, 또 이 같은 차이로 인해 서해뱃길사업, 한강르네상스 등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 역시 좌초 위기를 겪고 있다”며 “서울시의 이같은 사업이 세계 5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길목에 서 있는 만큼 정무부시장은 이럴 때 상대를 설득하고, 양보도 해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해야 한다”며 본인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도 시의원도 시민의 손으로 선택된 만큼 함께 협력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조 부시장은 “사람들 말로는 내가 웃으면서 할 말을 다하는데 밉지가 않다고 한다”며 “그래서 말하기 어려운 것은 나한테 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조 부시장은 서울시 최초의 여성부시장으로 발탁된 후 배려와 섬세함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여행(女幸·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와 ‘서울형 어린이집’ 등을 이끌고 안착시킨 일등 공신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정무부시장 직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을 맡아 여성친화적 도시를 만들고자 했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여성친화적 프로젝트 성공에 대해 “나의 자긍심”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시절, 정말 행복하게 일했다고 말했다. 주부로서, 엄마로서, 또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으로서 느껴왔던 제도적·사회적 모순을 바로잡고, 같은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이 많아도 전혀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는 것이 조 부시장의 생각이다.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 |
반면, 여성가족정책관 시절과 달리 정무부시장이 되고 나선 우리나라 지방정치 역사상 가장 어렵고 힘든 이해관계의 대척점에 서게 됐다고 한다.
그는 “모든 이해관계에서 정치적으로 부딪치면 정말 시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를 잘 짚어서 관철시켜야 하고, 또 사람들의 맹렬한 비판을 감수하면서 밀어붙일 수 있는 판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모르지만, 내 노력이 ‘여성은 정무직에 맞지 않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조 부시장은 여성리더의 강점으로 ‘소통 능력’을 꼽았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 소통 능력은 여성들이 타고 난 것 같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정무라는 것은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지난 1년간 시청 내 정무라인과 행정라인이 한마음으로 일하고, 개인의 공보다 조직의 공을 우선했더니 협조체계가 잘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의 시간이 앞으로 내 인생에서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고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