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상용차, 유럽 현지 생산 시동

2011-06-28 12:44
터키 카르산사와 현지 조립생산 계약 체결

2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현대차-카르산사,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 생산협력 계약 체결식 모습. 왼쪽부터 최한용 현대차 부회장, 잔 나훔 카르산사 부회장. (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 상용차가 유럽 현지 생산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현지 상용차 생산업체 카르산(Karsan)사와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 반제품현지조립(CKD)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현대 상용차 부문 총괄 최한영 부회장과 잔 나훔(Jan Nahum) 카른산사 부회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향후 이 곳에서는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가 생산된다. 카르산사는 이미 2007년부터 '마이티'를 생산 현지에 공급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스타렉스(12인승)와 카운티 버스(25인승)의 중간 정도인 '세미 본네트' 타입의 승합용 버스·화물용 밴·트럭 3개 차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들 차량은 현지 특화된 실용성은 물론 유럽의 새 친환경 배기가스 규제 '유로6'도 만족시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5만대 규모인 글로벌 세미 본네트 타입 소형 상용차 수요 중 46%에 해당하는 49만대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연평균 5%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번 현지 전략생산 취지를 밝혔다.

회사는 오는 2014년 6000대를 시작으로, 2015년 1만8000대, 2016년 2만6000대로 생산량을 늘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소형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선 4월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해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와 합자회사 '쓰촨현대'를 설립키로 하는 등 글로벌 상용차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2015년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30만대의 상용차를 판매 '톱5' 진입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르산사는 1966년 설립, 유럽 업체에 차량을 공급하는 상용차 생산 전문업체다. 2007년부터 터키 시장에 현대 '마이티'를 판매, 2년 만인 2008년부터 점유율 20%를 지켜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