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비싸면 안사”中큰손들 홍콩 고급주택 장악

2011-06-27 17:02

(아주경제 김영훈 기자)중국의 부동산시장이 저조한 가운데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 고급 주택을 싹쓸이해 홍콩인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런민르바오가 2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홍콩의 최대 부동산재벌인 리자오지(李兆基) 헝지부동산그룹 회장의 ‘가방 이론’을 소개했다. 리 회장은 “중국 본토 부호들은 홍콩에서 부동산을 살 때 비싸거나 화려하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면서 “마치 여성들이 명품 가방을 구입할 때와 비슷하다”고 말한 바 있다.

리 회장의 가방이론은 직접 한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말 헝지그룹 산하의 부동산 기업이 6억6000만위안과 4억7800만위안에 달하는 고급저택을 판매했는데 1㎡당 평균 매매가가 무려 50만위안(약 8382만원)이었다. 이 저택을 산 사람은 허베이성 위안양그룹 가오옌밍(高彦明)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최근 홍콩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중국 유명 기업인들에는 중국 토종메신저인 QQ의 운영업체 텅쉰의 마화텅(馬化騰) 회장, 체조선수 출신 기업인 리닝(李寧) 리닝스포츠 회장,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등이 있다.

홍콩 부동산업계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1억홍콩달러가 넘는 고급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의 70% 이상이 중국 본토인이다. 이들은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크면 클수록 관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 홍콩 언론과 네티즌들은 홍콩 주민이 아닐 경우 부동산 구매를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본토인들이 홍콩부동산을 많이 살수록 홍콩달러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홍콩 다궁바오는 원래 자원이 부족한 홍콩에서 중국인들이 몰려와 분유를 사재기하고, 임산부가 원정 출산을 하고, 부호들이 주택을 사면서 희소한 자원이 더 부족해지고 있따며 경제 교류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