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동남아 5개국 간 이유
2011-06-23 09:36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5개국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5개국을 방문해 태양광발전, 플랜트건설, 금융, 석유화학, 방위산업 등 한화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또한 방문 국가의 정관계와 재계 인사들을 만나 투자 및 협조를 구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의 10년이 한화그룹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룩할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사업부문이 해외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글로벌화 전략이 중국과 중동, 미국 등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 그 동안 취약했다고 결정된 지역에 대한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 중인 동남아 5개국은 한화그룹이 지난 3월 (주)한화/무역에 해외사업실을 설치하고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발족한 후 첫 방문지역이다.
한화그룹은 현재 시장의 성장 가능성,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신규 사업 진출시 성공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호주, 서남아시아 등 5개 지역으로 나눠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투자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5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빨리 회복세를 보이는 곳이다. 따라서 한화는 이들 국가를 새롭게 떠오르는 세계 경제의 중요한 성장축으로 판단했다. 특히 부존 자원과 인적 인프라, 성장성을 감안해 향후 새로운 투자처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 글로벌 경영의 새로운 신시장 개척지로 삼은 것이다.
한화그룹의 동남아 진출 산업은 현재 태양광,건설,금융,자원개발,방위산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진출한 태양광사업은 폴리실리콘부터 태양광 발전까지 전 분야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특히 한국-중국-미국에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토대로 동남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최근 8조원대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을 수주한 한화건설은 장점인 플랜트 및 사회간접자본(SOC)건설을 통해 동남아시아 인프라 건설 및 발전산업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부문에서는 2009년 베트남 보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보험시장 진출 및 연관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원개발은 부존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의 자원개발 시장에서 조림산업, 유연탄 개발, 팜유 개발 등을 추진하고, 방위산업의 경우 교역량 확대 및 신규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그룹의 사업이 활발한 중국 지역에 더 큰 관심과 신경을 써야 한다"며 "하지만 중국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