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국제사회 전폭 지지 속 연임 확정
2011-06-22 16:20
潘 총장 "한국, 기대에 상응하는 기여해야"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이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확정됐다.
이날 오후 3시 뉴욕 맨해튼 유엔 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넬슨 메소네 안보리 의장이 반 총장의 연임 추천 결의안을 제안한 뒤 조지프 데이스 유엔총회 의장이 반 총장 재선 안건을 공식 상정하자 192개 전 회원국 대표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반 총장은 수락 연설에서 "회원국들의 신뢰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회원국과 다양한 국제 파트너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다리를 놓기 위해 모든 에너지와 결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특히 새 임기의 과제와 관련, "9월 유엔 총회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최우선 어젠다는 기후변화 문제를 포함한 지속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까지 세계는 물 부족, 에너지 부족, 식량 위기, 보건 문제를 개별적인 포럼을 통해 처리해 왔는데 이런 현안들은 모두 연관돼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좀 더 광범위하고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반 총장은 경쟁자도, 표결도 없이 아시아인으로서는 미얀마의 우 탄트 총장 이후 45년 만에 두번째로 연임에 성공했다.
1946년 유엔 창설 후 8번째 사무총장인 반 총장의 첫 5년 임기는 올해 12월 말로 끝나며, 2기 반기문 체제는 내년 1월 1일 출범한다.
반 총장의 연임이 확정되자 데이스 의장은 "국제 사회를 위한 지치지 않는 봉사의 임무를 아끼지 않아온 반 총장이 다음 임기에서도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를 보냈다.
이어 아프리카, 남미, 동구, 아시아 등 지역그룹 의장들이 반 총장의 재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날 총회에 제출된 연임 추천 결의는 이례적으로 안보리 이사국 15개국과 유엔 전 회원국을 대표하는 5개 지역그룹 의장 등 20명의 공동 제안으로 이뤄졌다.
과거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의 경우 15개 안보리 이사국만이 서명을 했고, 반 총장이 처음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던 2006년에는 5개 지역그룹 의장이 서명했었다.
유엔 관계자는 "안보리 이사국과 지역그룹 의장이 전원 서명한 추천 결의는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반 총장은 사실상 192개 회원국 전체의 추천으로 재선에 성공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임 확정 소식 후 이명박 대통령도 반 총장에 국제전화를 걸어 축하했고 반 총장은 이에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하다"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