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인기는 초단타 덕?

2011-06-21 11:04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초단타 매매로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 확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 상승률 2배만큼 가격이 변동한다. 이를 이용해 지수가 내리면 사서 오르면 파는 식으로 거래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이 1% 상승할 때 2% 이익을 얻는 구조로 돼 있다. 원금 2배를 투자하는 효과가 생긴다.

21일 한국거래소·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된 전체 레버리지 ETF 3종목을 합친 거래량은 올해 들어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상위 5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은 연초 이후 주가 상승시 14차례에 걸쳐 순자산 감소를 나타냈다. 이때 이탈한 순자산은 1286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가 하락시 순자산 증가를 보인 경우는 21차례였다. 순자산을 보면 2418억300만원이 늘었다.

이 펀드 주가가 4.34% 하락했던 16일 순자산은 전일대비 216억6600만원 증가했다. 반면 3월 8일 주가가 1.75% 올랐을 때 순자산은 214억100만원 감소했다.

펀드 순자산은 투자자 가입액에 운용에 따른 손익을 반영한 값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TIGE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은 주가 상승시 20차례 순자산 감소를 기록했다. 순자산은 37억4500만원 줄었다. 이에 비해 주가 상승시 순자산이 21차례 늘었다.

이 펀드 주가가 7~9일 4.66% 하락할 때 순자산은 전일대비 35억7000만원 증가했다. 전월 11일 주가가 2.20% 올랐을 때는 순자산 1억3900만원이 빠져나갔다. 다음 날인 12일에는 주가가 3.67% 내리면서 순자산도 17억3900만원 늘었다.

KB자산운용 'KB KSta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도 같은 기간 유사한 주가·순자산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는 초단타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 자금 추이를 보면 대부분 주가 하락시 자금이 들어왔다가 오르면 빠졌다"며 "ETF 성격상 주식처럼 거래되면서 수수료는 거의 없어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도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에서 내놓은 레버리지 ETF 경우에는 올해 거래량이 6300만주 이상인 데 비해 주가는 7.67% 하락했다"며 "단타 매매가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도 올해 들어 전일까지 삼성자산운용 레버리지 ETF를 2990주 거래(매수+매도)했다. 이에 비해 순매수 수량은 85만주로 전체 거래량 3% 미만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펀드는 고위험 상품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손절매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이라며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헤지할 생각이라면 하락장에 베팅하는 리버스 펀드를 같이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