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오폭 인정…리비아 민간인 9명 사망
2011-06-20 07:16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리비아 정부가 19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민간인 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자 나토가 이를 시인했다.
리비아의 압둘 아티 알 오베이디 외무장관은 "사망자 중 2명이 어린이"라며 "민간인에 대한 이번 고의적인 공격에 이어 호텔과 산소공장, 민간 승용차와 미니버스 같은 다른 비군사적 목표에 대한 타격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각국의 모든 자유민과 무슬림으로 하여금 압제자이자 범죄자인 서방에 맞서 전 세계적인 지하드를 감행하도록 직접 촉구하게 만들어 나토 같은 범죄집단이 다른 독립주권 국가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놔두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는 이날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 사령부가 위치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이번 작전의 사령관인 찰스 부처드 중장 명의의 성명을 내 무기 오작동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사실상 오폭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부처드 중장은 “나토는 (리비아에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자국민을 상대로 결연히 무력을 사용하는 카다피 정권을 공격하는 데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비록 우리가 여전히 이번 (오폭) 사건의 세부사항에 대해 결론을 도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무기체계의 오작동(a weapon system failure)이 이 사건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보인다”고 인정했다.
앞서 나토 전폭기의 오폭으로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해 나토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