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이운행렬’ 서울 도심서 재현
2011-06-19 16:39
조선 태조 때 대장경판을 강화도 선원사에서 경남 합천 해인사로 옮겼던 ‘대장경 이운(移運)행렬’이 19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재현됐다.
1천여 명의 스님과 신도들은 이날 취타대와 호위군, 농악대를 앞세우고 모조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지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출발, 인사동길, 종로2가를 거쳐 청계천로 광통교까지 약 1.5km의 거리를 이동하며 600여 년 전의 대장경 이운 행렬을 그대로 재현했다.
대장경 이운행렬 고불식을 시작으로 3일간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개막하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해인사와 경남도, 합천군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전날인 18일 합천 해인사에서 대장경 이운행렬 고불식(告佛式.부처님께 고하는 예식)이 봉행됐으며, 오는 20일 마지막 행사로 고령 개경포와 해인사에서 이운행렬과 장경판전 봉안의식이 거행된다.
대장경판 원본 경판 한 본이 18일 해인사를 출발, 서울로 옮겨졌으나 이날 이운행렬 재현 행사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에 선보이지는 않았다.
대장경판은 고려 때 불심으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강화도 대장도감에서 제작, 강화도 선원사에 보관돼오다 조선 태조 7년(1398년) 스님과 신도들에 의해 해인사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운행렬 재현 행사에 앞서 이날 조계사에서는 고려대장경 발원 천 년을 기념하고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대장경 천년 국민 대통합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등 주요 인사와 신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은 경상남도 합천군 해인사의 공동주최로“살아있는 지혜”를 주제로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합천군 가야면 일원 주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은 ‘대장경 천년관’,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등 대장경의 역사와 현대적인 의미를 알리는 5개의 전시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주제공연과 대장경 판각체험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대장경 국제학술 심포지엄과 해인아트 프로젝트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