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젊어지고 있다> ‘참신’ 원포인트 개혁…하반기 대폭 물갈이

2011-06-19 15:34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지난해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군(軍)과 국방부는 올 상반기까지 대대적인 인사개혁이 단행됐다. 김 장관의 인사는 참신성과 야전성에 방점을 찍었다. 서열을 중시하는 군인만큼 기수가 낮아졌다. 또한 전문성이 강화됐다.
 
 그러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후 군 동요를 막기 위해 대폭적인 물갈이를 하지 않았고, 군의 합동성 등의 개혁을 위해 ‘원포인트’ 인사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군 상층부의 ‘대폭 물갈이’를 통한 대규모 인사폭풍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연말 승진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32기로 전임인 황의돈 전 총장 보다 1기수 아래다. 이홍기 3군사령관도 전임인 김 총장보다 육사 1기수 후배다.
 
 김 총장은 국방부 정책실장과 3군사령관을 거치면서 군을 전투형 강군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 사령관은 대표적인 작전통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야전 전투형 군인이다. 특히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거치면서 정책적 마인드를 갖췄고, 24시간 업무 업무에 몰두하는 스타일이어서 윗선의 신뢰를 받고 있다.
 
 국방예산 운용을 총괄하는 이용걸 국방부 차관은 행정고시 23기로 전임 장수만 전 방위청장 보다 무려 8기수 후배고 나이도 7살 어리다. 군 개혁을 위한 ‘젊은 피’가 수혈된 것이다.
 
 특히 ‘김관진 체제’ 출범 후 기존의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여성과 학사장교 출신이 처음으로 장군이 됐다. 송명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과 과장과 정현석 육군 개혁실 제도개혁과장이 준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해당 특기와 출신을 배려하고 군의 개혁적 의지를 강조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다양한 업무경험을 강조한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전문성을 강화한 인사도 눈에 띈다.
 
 국방정보본부장을 맡게 된 공군 윤학수 중장은 작년 인사에서 탈락해 내년 1월 전역을 앞두고 있었으나 연합정보 및 대미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다시 중용됐다.
 
 최종일 중장은 연합작전분야 전문가며, 육군 김명섭 소장은 군수분야 전문가다. 공군 김홍온 소장은 군수특기로는 처음으로 공군 군수부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우물을 판 인사들이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한 게 김 장관 인사의 큰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야전성’도 김관진 식 군 인사개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실제 해군의 경우,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천안함 사건과 연평 포격 도발을 의식한 듯 준장 진급자 13명 가운데 50%가 작전 및 야전부대 근무경험이 많은 인물로 구성됐다.
 
 특히 김종일 준장은 천안함의 소속 부대인 2함대 22전대장을, 심승섭 준장은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을 지낸 인사다. 윤정상 준장은 잠수함 함장 출신이며, 정진섭 준장은 합참 해상작전과장을 3년이나 맡은 바 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올 상반기 급격히 젊어졌다. 지난 3월 취임한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행시 23회로, 전임 장수만 전 청장(15회)에 비해 8회나 낮다.
 
 ‘젊은’ 노 청장은 규제위주의 방위사업체제를 시장 자율로 전환하는 ‘혁신’을 단행할 태세다. 풀질관리 부문규제 강화를 위해 소요기획, 사업관리, 국제협력 등 3개 분야의 개혁업무도 추진하고 있으며 외분전분가로 구성된 방산발전위도 구성해 본격적인 ‘방산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