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제품 업계, 저온살균 우유로 활로 모색

2011-06-17 17:32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멜라닌 우유 파동 등으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중국 유제품 업체들이 활로 타개를 위해 파스퇴르 우유, 즉 저온살균 우유 시장에 큰 관심을 표시하고 나섰다.

최근 열린 남방 파스퇴르 우유 발전 포럼에서 유제품 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중국 정부에 대해 저온살균 우유 생산 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7일 보도했다.

류청궈(劉成果) 중국 유제품업계 명예 회장은 “저온살균한 파스퇴르 우유는 영양소 파괴가 적고 면역력 증강에 좋으며 맛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화학 첨가제도 사용하지 않는다”며 “소비추세를 감안할 때 파스퇴르 우유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첨가제로 인한 불량 유해 식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파스퇴르 우유 생산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으로 파스퇴르 우유 시장의 주도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징몐(王丁棉) 광저우(廣州)시 유제품업계 협회 회장은 “중국의 우유 세균 허용 기준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놀림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불량 우유 파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다무더(那達木德) 네이멍구 유제품 협회 회장은 그러나 “유제품 업계의 발전은 소비수준과 냉장 유통 시설 현황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며 ”파스퇴르 우유가 중국에 나온지 7~8년이 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아직 30% 수준에 불과, 70%이상은 일반 고온멸균우유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다무더는 ”파스퇴르 우유가 전세계적인 추세이긴 하나 개발도상국에서는 조금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유통기한과 냉장 유통 시설 등을 고려할 때 상하이 베이징 등 경제 수준이 높은 도시에서는 파스퇴르 우유 시장이 발전할 수 있으나 기타 지역에서는 일반 고온 멸균 우유가 더 적합하다“며 ”일반 우유와 저온살균 우유를 함께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회장은 또 세균 기준 허용치 향상에 대해 ”세균 허용 기준 강화는 복잡한 문제로,중국 낙농업체의 70%는 생산수준이 낮은 소규모 업체인데 이 기준을 강화할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도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