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비리척결, 단호하게 할 생각 없었으면 시작 안했다" (종합2보)

2011-06-17 15:24
국민원로회의 “수년 전부터 있던 것 ‘공정사회’ 기준 따라 전부 파헤쳐”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정부가 공직기강 확립과 부정비리 척결을 위해 대대적인 사정활동에 착수키로 한데 17일 “단호하게 할 생각이 없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5차 ‘국민원로회의’ 및 오찬 간담회를 통해 “요즘 아주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부정비리는 이는 지금 일어난 게 아니라 수년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공정사회’란 기준에 따라 전부 파헤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인정됐던 관행이나 비리도 1류 국가의 기준에서 보면 문제가 된다”며 “혼란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문제가 복잡하고 시끄러워도 이번 기회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기) 전날까지 할 건 하려고 확고한 마음을 먹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 대통령이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정사회의 화두와 정책비전으로 제시한 뒤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약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전관예우 같은 문제가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정부는 이 기회에 그런 관행을 타파하고 대한민국을 선진 1류 국가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 환경이 연초부터 어렵다. 한국은 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국가가 어려울 때일수록 원로들의 지혜와 경륜이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자리 문제가 최우선 과제다. 세계 모든 정상 역시 일자리가 걱정”이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선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고 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의 및 간담회엔 회의 민간의장인 현승종 전 총리와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 43명의 원로위원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이귀남 법무부·맹형규 행정안정부 장관, 육동한 총리실 국무차장 등이,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박인주 사회통합·김두우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