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추문' 美 하원위원 위너 사퇴
2011-06-17 07:41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트위터를 통해 외설적인 사진을 여성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앤서니 위너 하원의원(민주·뉴욕) 이 16일(현지시간)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너 의원은 이날 오후 뉴욕 브루클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한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의 이웃들과 지역구민들, 특히 나의 아내 후마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위너 의원은 이어 "나를 뽑아준 지역구민들이 내게 바랬던 일이나 중산층을 위한 투쟁 등을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했었다"면서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초래한 혼란으로 인해 그것이 불가능해졌으며, 오늘 나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나의 동료들은 이제 정상적인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됐고 이웃들은 새로운 대표를 선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아내와 나는 내가 초래한 상처의 치료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위너 의원은 5분간의 기자회견에서 간략하게 사퇴를 선언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으며 그의 기자회견에는 앞서 성추문에 휘말렸던 다른 의원들의 경우와 달리 위너 의원의 아내 후마 아베딘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사퇴 요구에 저항해오던 위너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보좌관인 자신의 아내 후마 아베딘과 논의한 결과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위너 의원은 지난달 말 상의를 벗은 자신의 사진 등을 여대생 등에게 발송한 뒤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하원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고 낸시 펠로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