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수백억대 기술 유출해 누설한 일당 적발

2011-06-16 15:34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900억대 기술을 빼돌려 이직한 기업에 누설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외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922억원에 달하는 산업용 특수 파이프 ‘이형관’의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A사 정모(44) 전 생산이사를 구속기소하고, 관련 직원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씨 등은 코스닥 상장업체인 A사의 이형관 제조관련 비밀 276개 파일을 USB를 통해 빼낸 뒤 이직한 외국계 기업인 C사에 누설·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2개 하청업체로부터 재계약 및 물량수주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3억665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사는 이 기술을 이용해 세계적인 정유업체인 쉘을 비롯해 52개국, 138개 업체에 연간 2622억원 상당을 수출하는 업체로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단백질과 다당류를 이용한 유산균 이중 코팅기술(192억원 상당)을 빼돌려 경쟁업체를 설립해 유사제품을 시판한 혐의로 B사 조모(55) 전 생산이사 등 5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조씨 등은 코스닥 상장업체인 B사에서 퇴직하면서 유산균 균주별 보호제조성표 등 핵심기술을 USB에 담아 나온 뒤 경쟁업체인 D사를 설립, 이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해 시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내 유산균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한 B사는 국가 R&D 자금 80억원 등 100억원을 투자해 2004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을 활용해 세계적인 기업인 암웨이㈜ 등에 연간 160억원가량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