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대운하 책사 결국 도로공사 사장으로

2011-06-16 16:30
前한반도대운하 특별팀장 장석효씨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신임 사장이 16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인사인 장석효(64·사진)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16일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장 사장은 경기도 고양 출신으로 1974년 서울대 농공학과를 졸업했다. 그해 기술고시를 통해 서울시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2006년 서울시 행정2부시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서울시에서 약 32년을 일했다.

서울시에서는 도로국장과 지하철건설본부장, 건설안전관리본부장 등 건설과 관련된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청계천 복원 추진본부장으로서 청계천 복원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보여준 과단성과 추진성, 뚝심 등이 이 대통령의 눈에 들어 결국 대선 캠프에까지 합류하게 된다. 2006년 6월 서울시를 그만두고 ‘한반도 대운하(현재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설계자로 변신한 것.

제17대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사조직 중 하나인 ‘한반도 운하 연구회’ 회장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대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의 한반도 대운하 특별팀장도 맡았다.

하지만 대운하 사업이 국민적 반대에 부딛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2008년 신설된 국토해양부의 초대 장관 후보로까지 꼽혔지만 운하 반대론에 밀려 결국 낙마했다. 운하에 대한 국민 여론이 나빠지면서 총선 결과에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긴 은둔의 시간을 보냈다. 개각 때마다 정권 출범의 공신 중의 공신이 장 사장이 곧 화려하게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은 번번히 빗나갔다. 정권의 중심에서 완전히 멀어져 잊혀진 듯 보지만, 결국 정권 말기에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장 사장은 취임식에서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며 “빠르고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위해 고속도로를 튼튼하게 건설하고 관리해 국가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편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변화의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감동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지 않고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지속적으로 부채를 줄여나가는 등 경영내실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관료적 업무행태를 타파하고 깨끗한 조직문화를 확립해 신뢰받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글로벌 인재 양성에 노력해 도공이 세계적인 도로기업으로서 가장 앞선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