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 4곳 '이자비용>영업익'
2011-06-15 18:0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내 50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대한전선·부영·동양·동부그룹 4곳 이자비용이 2010 회계연도 말 영업이익을 웃돌면서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영풍·에쓰오일·현대백화점·현대중공업·삼성그룹 5곳은 최대 40배 이상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지속적으로 1배 미만일 경우 부채를 확대시켜 해당 대기업그룹 부도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아주경제가 자산총계 상위 50개 대기업그룹(공기업형 제외)에서 전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010 회계연도 기업집단현황 기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대한전선그룹·부영그룹·동양그룹·동부그룹 4곳에 속한 전체 계열사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인 0.05~0.75배를 기록했다.
대한전선그룹(대표회사 대한전선)은 전체 23개 계열사 이자보상배율이 평균 0.05배로 상위 50개 대기업그룹 가운데 가장 낮았다. 2010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40억400만원, 이자비용은 2975억9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영그룹(부영)은 0.13배로 두 번째로 낮았다. 이 대기업그룹 16개 계열사는 영업이익 96억100만원·이자비용 755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부영그룹 이자보상배율은 전년보다 0.43%포인트 낮아지면서 상위 50개 대기업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동양그룹(동양메이저)은 0.26배다. 영업이익이 1589억500만원, 이자비용은 6089억3200만원이다. 동부그룹(동부건설)도 0.79배로 영업이익(4263억5600만원)이 이자비용(5403억8500만원)을 밑돌았다.
이에 비해 영풍그룹(영풍) 이자보상배율은 43.35배로 상위 50개 대기업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이 6519억1500만원으로 이자비용인 150억4000만원보다 6368억원 많았다.
이어 에쓰오일그룹(에쓰오일)은 영업이익 8317억7500만원을 올리면서 이자보상배율 30.71배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26.58배)·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22.27배)·삼성그룹(삼성전자·18.18배)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그룹(11.34배)·하이닉스그룹(10.04배) 2곳도 두 자릿수 이자보상배율을 보였다.
OCI그룹(OCI·9.05배)·LG그룹(LG·7.95배)·대우조선해양그룹(대우조선해양·7.15배)·태광그룹(태광산업·6.92배)·GS그룹(GS·6.84배)·세아그룹(세아홀딩스·6.81배)·신세계그룹(신세계·6.37배)·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5.36배) 8곳은 5~9배를 나타냈다.
롯데그룹(롯데쇼핑·4.92배)·CJ그룹(CJ·4.65배)·SK그룹(SK·4.63배)·LS그룹(LS·3.85배)·KCC그룹(KCC·3.66배)·KT그룹(KT·3.44배)·대성그룹(대성홀딩스·3.37배)·한화그룹(한화·3.19배) 8곳은 3~4배선으로 집계됐다.
두산그룹(두산·2.92배)·홈플러스그룹(홈플러스·2.90배)·효성그룹(효성·2.26배)·코오롱그룹(코오롱·2.23배)·한진그룹(대한항공·2.18배)·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2.13배)·하이트진로그룹(하이트홀딩스·2.09배) 7곳은 3배 미만을 보였다.
동국제강그룹(동국제강·1.98배)·미래에셋그룹(미래에셋캐피탈·1.96배)·대림그룹(대림산업·1.91배)·현대산업개발그룹(현대사업개발·1.80배)·웅진그룹(웅진홀딩스·1.65배)·STX그룹(STX·1.64배)·현대그룹(현대상선·1.61배)·유진그룹(유진기업·1.33배)·한진중공업그룹(한진중공업·1.21배)·한국GM그룹(한국GM·1.07배)·한국투자금융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1.01배 미만) 11곳은 2배 미만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 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없다면 다른 빚을 질 수밖에 없다"며 "부채가 추가적으로 늘어나면서 부도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특별한 수익 개선이 없다면 이자보상배율은 매년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