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고용율 경쟁…50대가 30대 앞질러
2011-06-13 08:53
2000년대 들어 4번째<br/>50대 절반이상이 베이비붐세대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최근 50대 고용률이 30대를 앞지르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가 50대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는 의견이 대다수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50대와 30대 고용률은 각각 72.31%, 72.29%로 50대가 더 높았다.
50대 고용률이 30대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월간 기준으로 2009년 10월과 2010년 5, 6월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앞선 세 차례 때는 50대 고용률이 30대보다 각각 0.1%, 0.3%, 0.1% 포인트가 높았다.
해당 통계를 낸 1980년 이래 40-30-50-20대로 이어지는 고용률 순위는 연간 기준으로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월간 수치이긴 하지만 50대가 고용률 2위에 오른 사례가 잦다는 것은 앞으로 추세가 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간 수치로도 50대는 30대와의 차이를 줄이고 있다. 2000~2001년에는 50대가 30대보다 각각 6.0, 5.9%포인트 낮았지만 2002~2006년에는 4.8, 5.0, 4.8, 4.2, 4.7%포인트, 2007~2010년엔 3.2, 2.3, 1.0, 1.1%포인트까지 간극이 좁혀졌다.
이는 30대 고용률은 큰 변화는 없는 반면, 50대 고용률은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고용률은 2000년 72.5%에서 2010년 72.0%로 거의 바뀌지 않은 반면, 50대는 66.5%에서 70.9%로 껑충 뛰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특히 50대의 절반 이상을 점한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력을 꼽았다.
실제 베이비붐 세대가 속한 50~54세의 지난 4월 고용률은 75.7%로 1997년 6월(75.7%) 이래 가장 높았다. 4월 50대 취업자가 5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50~54세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10년 전 같은 달의 50~54세 취업자는 171만명, 고용률은 71.3%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클 것”이라며 “학력이 높아지고 일자리도 많았던 시절의 베이비붐 세대가 기존의 위치를 유지한 채로 50대가 되면서 30대 고용률과 맞먹는 상황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에 따라 정부가 정책적으로 고령층 일자리를 늘린 점도 한 몫 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사회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정년퇴직 이후에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었다”며 “경제위기 이후 희망근로나 지역일자리사업이 시행된 것도 50대 고용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