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총리 ‘진퇴양난’…언제까지 버티나
2011-06-11 17:19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측근들마저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고립무원’으로 몰리고 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간 총리의 최측근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방송에 출연해 간 총리의 거취와 관련,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좋다. (간 총리가) 몸을 던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자민당 등 야권은 물론 집권 민주당 일각에서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가운데 간 총리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센고쿠 전 관방장관은 민주당내 반(反) 오자와 세력을 규합해 작년 6월 당시 간 재무상을 총리로 옹립한 일등공신이다.
민주당의 대표대행이자 현재 관방 부장관인 센고쿠 전 관방장관이 간 총리의 조기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간 총리에게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과 간 총리의 지지세력인 일본 최대 노조 렌고(連合)도 반기를 들었다.
렌고의 고가 노부아키(古賀伸明) 회장은 간 총리가 퇴진 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정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조기퇴진을 촉구했다.
측근들의 잇단 조기 퇴진 요구로 간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간 총리는 그러나 야권이 올해 예산 법안인 국채발행 관련 법안과 세제.사회보장 일체개혁안 등에 협조해야 퇴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