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외계인이 부러웠나..우주선 모양 사옥 공개

2011-06-09 14:55
1만2000명 수용 가능 단독건물<br/>내년 착공…2015년 이주 예정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발표한 신사옥 조감도
                                                     <출처: 쿠퍼티노 시의회>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우주선' 모양의 새 본사 사옥(조감도)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1월 병가를 낸 잡스는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이어 다음날인 7일 밤에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시의회에 참여했다. 그는 이틀 연속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사옥을 소개했다.

잡스의 야윈 모습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지만, 그는 쿠퍼티노 의회에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미 경제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잡스는 이날 20분 넘게 시의원과 방청객들을 상대로 슬라이드를 이용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지난 6일 WWDC에선 42분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전날과 똑같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선 잡스는 이날 새 애플 사옥의 신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 건물은 현재 쿠퍼티노 본사 건물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지어질 예정이다. 이곳은 이전 휴렛패커드(HP)의 부지였으며 애플은 지난해 말 HP로부터 이 곳을 매입했다.

잡스가 공개한 신축 건물은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넛 형태의 단독 건물이다. 주차장은 대부분 지하에 만들어 외부 조경을 80%까지 확대했다.

그는 "애플은 잡초처럼 성장하고 있다"며 "본사 건물에서 1만2000명이 근무해야 하지만 현재 본사는 2800명밖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은 쿠퍼티노에 있는 다른 건물들에 흩어져서 근무하고 있다"고 신축 이유를 설명했다.

잡스는 "새 사옥은 마치 방금 착륙한 우주비행선과 같아 어느 곳에서도 직선은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완공되면 건축학도들이 이 건물을 보기 위해 찾아 올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건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이 건물을 짓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들을 고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건물 외부는 곡선으로 된 유리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가운데에는 널따란 안뜰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건물은 내년에 착공해 2015년 이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잡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