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인 출근길 피습사건, 수사진전 없어

2011-06-07 10:18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 시행사의 법정관리인이 괴한에게 습격당한지 열흘이 지나도록 수사에 진전이 없어 7일 미궁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발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의 법정관리인 김모(49)씨는 지난달 27일 오전8시10분께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 사거리 부근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경찰은 사무실 주변에서 목격자를 찾는 한편 서초동 일대의 CCTV를 대거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특별한 단서가 없어 용의자를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김씨는 괴한이 짙은 색깔 상ㆍ하의를 입었다는 점 외에는 얼굴 생김새나 체격 등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괴한이 사무실 주변에서 기다리다가 출근하는 김씨를 뒤쫓아가 범행했고 면식범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으로 미뤄 원한 관계에 의한 청부 폭력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김씨는 2003년 3700억원대의 분양금 횡령 사건이 발생한 쇼핑몰 업체 ‘굿모닝시티’ 등 10년 넘게 여러 업체의 법정관리인 일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 경영권에 관여했거나 법정관리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옛 경영진 8명에게 1291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조사확정재판을 신청해 심리가 진행 중이였다.
 
 내부에서 법정관리가 불공정하다는 불만도 나오는 등 해당 업체는 분쟁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과거 법정관리를 했던 업체들 관계자의 행적을 살펴보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