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비딕' 박인제 감독 "2편에서 좀 더 구체적인 음모 밝힐 것"

2011-05-31 18:23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영화 ‘모비딕’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의 2편 제작에 대한 개인적 바람을 전했다.

31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 감독은 ‘음모론의 실체는 2편을 통해 좀 더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모비딕’은 1994년을 배경으로 발암교라는 가상의 다리 폭발 사건을 두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검은 세력과 그들의 실체를 고발하려는 내부 고발자,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린다.

이날 박 감독은 “음모론의 실체가 공개되면 그 음모는 끝이 나는 것”이라며 “극중 이방우(황정민)가 고래를 만지는 판타지 장면이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거대한 고래의 일부분만을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박 감독은 영화 구상 계기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는 “처음 특종을 다루는 기사 세계를 말하고 싶었다”면서 “기사 세계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던 중 1990년 윤석양 이병 양심선언 사건을 알게 된 뒤 지금의 얘기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모비딕’은 2003년 단편 ‘여기가 끝이다’로 제2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박인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며, 황정민 진구 김민희 김상호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