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워크아웃 건설사 다시 飛上

2011-05-31 16:23
신용등급 오르고, 미분양 큰 폭 감소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 2009년 1차 건설업 구조조정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던 건설사들이 다시 비상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당초 계획보다 빨리 졸업하는 건설사가 나오는 등 경영정상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지난 30일 지난 2009년 5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간 이후 2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당초 2012년 6월 예정을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경남기업은 계획보다 빨리 정상화된 것은 최근 2년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고, 채권단과 맺은 경영정상화 약정(MOU)에 포함된 자구이행을 90% 이상 달성했기 때문이다.

경남기업은 워크아웃 기간 중에 광주수완에너지와 남양주별내에너지 지분을 매각해 수천억원을 조달하고,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매출 1조5963억원, 영업이익 772억원, 당기순이익 20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83억원에 달하는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워크아웃 당시 285.4%였던 부채비율도 251.3%로 줄었다.



경남기업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간 다른 1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도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최근 대한주택보증이 실시한 정기 기업신용평가에서 'BBB+' 등급을 받았다. 신용등급이 2년 연속 오른 것. 지난 2월에는 8개 경쟁업체를 제치고 부산 토성동 토성맨션 재건축 사업을 904억원에 따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매출 658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985억원의 당기순이익도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775.0%에서 701.2%로 낮아졌다.

풍림산업은 지난달 인천 용현동 용현4구역 주택사업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최근에는 부동산 신탁사업 등 틈새시장에도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풍림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대전 대덕구 '금강 엑슬루타워' 분양 사업도 빠르게 미분양을 줄이고 있다. 대전 일대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지정되면서, 최근 열흘 사이에 미분양이 140여개 정도 팔려나갔다.

이수그룹 계열사인 이수건설은 지난해 2482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82.59% 늘었다. 또 유동비율은 104.6%에서 131.5%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183.3%에서 117.7%로 줄었다.

동문건설은 최근 신성건설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부산 서면의 규모 559가구 아파트 현장을 인수해, 오는 9월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 파주시 문산읍 일대에서도 아파트 30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