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40%에 힘얻었나…美 공화당 대권 도전 잇따라

2011-05-31 13:35
줄리아니 등 '잠룡'들 기지개

(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기자) '미국 공화당 유권자 중 40%가 현재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후보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통계가 나오기가 바쁘게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등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줄리아니는 이미 이번주 뉴 햄프셔에서 정치헌금 모금 행사를 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는 "줄리아니의 모금 행사는 그가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페리 주지사는 지난주 기자들에게 "출마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고, 파타키 전 주지사는 "아직 출마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달 내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게 될 것"이라고 최근 출마를 시사했다.

이처럼 새 대선 후보들이 대거 움직이는 배경에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불만이 작용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하고 움직이고 있는 후보 중에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여전히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출마 선언도 안한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선두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출마가 관측됐던 후보들이 대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잠룡'들의 빠른 움직임을 돕고 있다. 줄리아니는 최근 CNN방송 여론조사에서 16%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시장을 성공적으로 지낸 줄리아니의 '이름값'은 후보들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페일린은 이미 대선 경선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주말 메모리얼데이(현충일) 행사를 시작으로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및 뉴 햄프셔까지 버스 투어를 시작해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처럼 개인적인 인기를 위해 뛰는 것 아니냐는 의혹만 가시면 곧 대권 후보로 부각될 전망이다.